(사진 설명: 러시아 유조선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공격 당했다.)
지난 8월 4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보트가 러시아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의 러시아 해군기지를 공격했고 러시아 군함에 큰 손상을 입혔습니다. 노보로시스크항이 한 때 폐쇄되면서 유조선과 수출입 선박들의 출항이 금지됐습니다.
이로써, 원유 시장에 오일 공급 위험을 가중시켜 세계적인 유가 상승을 가져왔고, 공급망 폐쇄로 곡물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러시아 항구를 '전쟁 위험' 지역으로 선포하고 선박들의 이 항구 사용을 금지한 이후, 세계 원유 시장의 표준인 ICE 브렌트유의 가격은 미화 86달러/배럴 이상으로 상승하였습니다.
흑해 항로의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산 곡물·석유 수출 허브로, 러시아 해상 무역의 15~20%가 이곳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 흑해 항로는 카자흐스탄 원유의 주요 통과 통로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러시아산 물품을 수입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도 타격을 입는다는 점입니다. 카자흐스탄은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을 통해 노보로시스크항에서 물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쉐브론, 엑슨모빌 등 대형 석유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하루 250만 배럴의 카자흐스탄 원유가 유럽과 아시아 지역 정유업체로 향하고 있습니다.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이 중단되면 결국, 세계 에너지 가격이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흑해 일대에서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석유와 곡물 등 주요 수출품들의 가격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 정보 분석 기업인 크플러의 수석 원유 분석가 빅토르 카토나는 블룸버그에 “어떤 물품이든 흑해를 가로질러 운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졌다”며 “노보로시스크에서 인도 서부 해안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이 최대 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OPEC+ 그룹은 최근 합동장관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표명했으며, 현 단계에서는 생산 전략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위원회는 석유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추가적으로 자발적 감산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 생산량 감축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후, 9월 인도분에 대한 아시아와 유럽의 공식 판매가를 인상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는 아시아 구매자를 위한 아랍 라이트(Arab Light) 원유 프리미엄을 9월 인도분에 대해 US $0.30/배럴에서 US$3.5/배럴로 인상했습니다. 8월 인도분은 US $3.8/배럴에 비해 US $5.8/배럴로 설정된 새로운 프리미엄을 적용한 유럽 구매자의 경우 가격 상승폭이 매우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미국 구매자에 대한 프리미엄은 US $7.25/배럴로 변동 없이 유지되었습니다.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석유 굴착 장치 수는 지난주 525개로 8주 연속 4개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2년 3월 18일 이후 가장 낮은 활성 굴착 장치 수입니다. 최근 유가 강세로 인해 미국 국내의 자본 지출이 늘고 굴착 장치 수가 증가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석유 탐사 회사들은 여전히 현 상황의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업 - 우크라이나-러시아 긴장 고조로 밀 수확량 증가
국제 밀 선물 시세는 러시아 선박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흑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가장 활발한 계약이 2% 이상 상승하면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농업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출하량은 8월 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40만톤을 기록했습니다. 수출량에는 옥수수 약 120만톤(-3.7% 전년동기 대비)이 포함됐고, 밀 출하량은 88만톤으로 지난 해보다 두 배나 급증했습니다.
프랑스 농무부의 초기 추정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수확량은 1년 전 10.9만톤에서 11.2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연밀 작물 생산량은 7월 추정치인 35만톤에 비해 현재 35.6만톤으로 약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7월 30일 현재 EU의 연밀 밀 수출량을 235만 톤으로 보고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에 보고된 270만 톤보다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한, 집행위원회는 같은 기간 국내 옥수수 수입량이 117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 처 : ING(think.ing.com)
번 역 : 김영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