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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사망 179명, 생존자 2명 …국내 발생 여객기 사고 최대 피해
김영혜  |  12/30/24  |  조회: 95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가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

12월 29일 오전 9시7분께 181명을 태운 타이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조류 충돌이 발생해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착륙하여 돌진하고 결국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에 충돌한 뒤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179명이 숨지고 2명은 다쳤다. 이번 사고 생존자는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에 불과했다.

이 사고 이후에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을 제조한 미국 보잉의 주가가 2% 넘게 급락했다. 보잉은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장 종가 대비 2.31% 주저앉았다. 장 초반 한때 5.8%까지 떨어졌지만, 소폭 반등하며 하락폭을 줄였다. 보잉은 올해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의 비상구 덮개 이탈 사고 이후 신뢰도 하락 위기를 겪어왔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보잉 기종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역시 지난 12월 29일 항공전문 매체인 심플 플라잉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가 오슬로 토르프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182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큰 소음이 발생한 뒤 비상착륙을 하기 위해 항로를 바꿨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에는 성공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췄다. 착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월 11일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했다. 승객 150명 이상을 태우고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으로 향했으나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을 수 없었다. 이후 4000피트(약 1219m) 상공에서 머물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다가 결국 회항을 결정했다.

이 밖에도 투이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지난 7월 이륙 직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 문제를 겪으면서 출발지인 영국 맨체스터 공항으로 복귀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영상에 나오는 사고 상황을 보면 사고기의 랜딩기어가 내려 오지 않아 동체착륙을 했음에도 감속에 실패한 것이 대형참사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문제는 “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사고 조사반은 “랜딩 기어가 고장 나면 자동으로 하던가 또는 수동으로 하던가 방법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왜 안 펴졌는지에 대한 원인 조사는 정확한 FDR 분석을 통해서 규명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여객기가 구조 신호(메이 데이)를 보낸 직후 바로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내리기도 힘들 만큼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냐는 추정이 나온다.”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연기와 유독가스가 기체 내부로 유입돼 착륙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항공기는 비상 착륙 때 무게와 화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통상 남은 연료를 버린다. “착륙 전에 왜 남은 항공유를 버리지 않았는가?”하는 점이 의문점으로 대두됐다. 왜냐하면, 기체의 연료량을 줄였을 경우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다소 막을 수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커다란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여객기 보잉 737 기종은 상공에서 연료를 임의로 버릴 수 있는 ‘연료방출(Fuel Dumping)기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상시에는 계속 같은 구간을 회전하면서 자연스레 연료를 소모해야만 한다. 보잉(B) 737기는 구내 저비용 항공사(LCC)가 에어버스(A) 330 등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1993년 7월26일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해남 추락 사고로 탑승객 66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항공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고는 1977년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안개 낀 활주로에서 보잉 747 점보제트기 두 대가 충돌해 탑승자 644명 중 58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 때 스페인 조사관들은 KLM 747기 기장이 항공 교통 관제사의 허가 없이 이륙했다고 비난했었다.

또한, 테러나 납치 등이 아닌 사고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1997년 괌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이다. 괌 공항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을 시도하던 중 언덕에 충돌하면서 22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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