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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종교 정책
김영혜  |  11/25/24  |  조회: 19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암살 시도를 당한 후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이 사진으로 트럼프를 '하나님이 보낸 신의 사자'라고 대중들은 믿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건너 편의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 재판 비용에 쪼들리는 트럼프가 "신이 미국에 축복을 성경"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초스피드로 내각 인선을 마무리하고 있는가운데,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압승을 거둔 트럼프가 집권 2기에 펼칠 종교 정책에 대해서도 사회 각계 각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자금을 모으기 위해 성경책을 판매하기도 했었는데, 그것은 트럼프의 마가운동(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 우선주의와 결합하여 미국이 다시 기도하도록(Make America Pray again)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판매해 기독교를 활용하여 대선에서 승리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집회에 갈 때, 교회에 가는 것과 같이 여겼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우리는 학교와 군대, 정부에서 기독교인들을 보호할 것입니다.”라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국민의 권리가 정부가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원칙으로 세워졌으며, 이 영원한 진리는 미국 독립선언서에 선포되어 있다. 미국 제1차 수정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자유의 보호는 미국의 최우선 정책 가운데 하나"라면서 "오늘 전 세계 국가들이 종교 박해를 끝낼 것을 분명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특히 북한과 중국 공산당의 종교 박해를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을 쫓아 내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이민자들로 구성된 교회들에게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는 교회의 성직자들이 정치 활동을 하면 교회의 면세 자격을 박탈하는 ‘존슨 수정 헌법’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성직자들의 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정책으로 종교인들이 처벌의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종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미국 사회의 근간인 ‘정교분리 원칙’을 뒤흔드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정의, 자비, 겸손이라는 성경이 요구하는 핵심 가치를 모순되게 하는 정책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복음주의자란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미국 기독교 백인 보수주의자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트럼프의 흠결을 감싸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다윗 등 성경의 결함 있는 지도자들과 트럼프를 비견하면서 트럼프가 도덕적으로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을 이루는 ‘불완전한 도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들이 신(神) 대신 미국을 섬기는 국가우상숭배에 빠져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편,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쥬니어는 지난 8월 한국 순복음 교회에서 열린 ‘한미차세대정치콘퍼런스’에 참석해서 “트럼프가 유세 당시에 하나님의 손이 움직여 트럼프가 앞을 바라보다가 전광판을 보려고 고개를 돌리게 했으므로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라고 간증했다. 트럼프를 신이 보낸 미국을 구할 수 있는 ‘신의 사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민주당의 낙태와 동성애 전면 허용, 소수인종 우대 정책, LBGTQ 성소수자 보호 정책 등 반기독교적 정책들을 일체 폐기하고 연방 세금으로 낙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막는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기관에 낙태 관련 여행 및 상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고, 필요한 경우 규칙 제정을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성전환 수술에 있어서도 "미성년 청소년의 화학적 또는 신체적 절단에 참여하는 모든 병원이나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더 이상 메디케이드 및 메디케어에 대한 연방 건강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며, 해당 프로그램에서 종료된다"는 선언을 준비 중이다. 또 의회에 "여성과 소녀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요구하는 제9편 시민권법이 여성 스포츠에 '트랜스젠더로 식별된 남성 선수'의 참여를 금지한다"는 선언을 요청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기독교인 이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삶과 언행은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다. 그가 미국 기독교 국가주의, 메시아적 종말론에 사로잡힌 백인 우월주의, 타민족을 혐오하는 반이민주의, 두려움을 전파하는 권위주의 등 모두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다시 기독교를 부흥시키겠다는 그의 종교 정책과는 매우 역설적인 파라독시컬한 면이 있어 매우 아이러니하다.

진정한 크리스쳔이라면 이민자들과 난민, 성소수자, 소수 인종, 트랜스젠더 등 모든 인류를 끌어 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실천하는 종교 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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