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에 인류 100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설명하는 일론 머스크)
트럼프가 제 47대 대통령으로 당선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단연 일론 머스크로 그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스크는 2016년 2026년 까지 화성에 인류를 100만 명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그 계획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호킹은 “인류는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된다.”는 말로 인류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 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고, “화성을 선점하는 자가 미래에 우주의 패권을 잡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세계 각국은 화성탐사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의 윤석렬 대통령마저도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화성 탐사가 인류의 최대 급선무로 여겨지고 있다.
머스크가 화성에 지구인들을 이주시키려는 이유는 핵전쟁이나 슈퍼 바이러스 등 지구에서 인류가 살 수 없는 환경에 대비해 화성에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인류를 다행성종족으로 만들어 턔양계 행성 중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첫 후보를 화성이라고 본다.
머스크는 재사용 가능 로켓 ‘팰컨9’을 개발해 로켓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스타쉽 5차 발사에서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팔이 지구로 재진입한 1단 추진체 ‘슈퍼헤비’를 마치 젓가락이 잡아채듯 포획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기술이적용되면 지상에 착륙하는 것보다 연료를 덜 사용하고, 슈퍼헤비의 주요 부품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쉽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여객선 개념의 가장 거대한 로켓으로 약 100명의 사람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추력을 가진다. 2026년 계획된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머스크가 계획하는 ‘화성이주’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가 5,600만km, 태양을 중심으로 서로 반대편에 있을 때는 거의 4억km까지 멀어진다. 화성에 가려면 가까운 거리를 선택해도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짧아야 반년이 걸린다.
일단 이를 3개월까지 줄이려 애쓰고 있다.
머스크의 두 번째 목표는 화성을 식민지화하여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우주왕복선을 통해 사람을 화성까지 운송하는 것이다. 머스크가 개발하고 있는 화성 왕복 우주선의 이름은 스타쉽(starship)인데, 100톤 이상의 화물과 승무원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화성 이주 계획 후기 10년 동안 해마다 100개의 스타쉽을 만들어 모두 1,000개가 완성되면 화성에 100만 명을 이주시킨다는 것이 머스크의 꿈이다. 머스크는 스타쉽을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비유하였다. 소행성의 충돌 또는 기후위기로 파멸에 처한 인류가 스타쉽을 타고 화성으로 이주하여 문명을 이어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과연 지구인들은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 수 있을까? 화성의 환경은 지구인에게 알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이다.
화성은 자기장이 약해 태양풍에 의해 대기가 쓸려나가 대기의 밀도가 매우 옅다. 화성 대기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이 숨 쉬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소의 농도는 0.2%에 불과하다. 지구 대기의 산소 농도는 21%다. 그러므로 인간이 화성에 간다면 달에 간 우주인들처럼 우주복을 입고 산소통과 산소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녀야 할 것이다.
또한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1/3에 불과한 것도 문제를 일으킨다. 인간의 몸은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중력이 작으면 뼈와 근육이 약해져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화성에 쏟아지는 우주 방사선은 지구의 50배에 달하므로 초기에 건설되는 화성 기지는 작고 창문이 없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왜 창문이 없는가? 실내 대기를 인공적으로 지구와 비슷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창문을 열면 안 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식량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머스크는 구체적으로 태양광을 이용한 수경재배를 제안하였다. 지구에서처럼 흙을 사용하는 농업이 아니고, 물과 수용성 영양분이 담긴 특정한 배양액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러나, 과연 온실 속에서의 수경재배만으로 인류 식량을 조달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이다.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이 성공한다고 해도 이러한 열악한 환경의 화성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는게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다. "화성에 가도 흙과 돌이 전부이고 풀과 나무 같은 녹색은 하나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모기에 뜯겨도 여기 지구에 살겠다"라고 사람들은 잘라 말했다. 한 물리학자는 머스크에게 “본인도 화성으로 이주한다는 전제 아래 이 사업을 진행하라”라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머스크와 세계 으뜸 부자를 다투는 빌 게이츠는B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화성 이주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자 “화성 이주 대신 백신 개발에 돈을 써라”라고 머스크를 비판했다.
우주선을 타고서 화성 여행을 한다면 가는 데만 7개월 이상이 걸린다. 머스크는 화성까지 가는데 하루 비용이 50만 달러라고 밝힌 적이 있다. 대신 돌아오는 승선권은 무료라는 조건을 붙였다. 이처럼 엄청난 돈을 내고 화성에 갔는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곳에서 우주복을 입고 산소통을 메고 돌아다니고 싶은 지구인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