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 준비제도 위원회는 기준 금리를 비정상적으로 큰 0.5%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워싱턴(AP)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18일 0.5% 빅컷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 로 내리기로 결정하고 그동안의 긴축통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내린 건 2020년 3월로 이번 금리인하는 4년 반만에 이루어졌고 이것은 연준이 과거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닥치자 ‘물가와의 전쟁’을 벌여 왔는데, 이제 ‘물가와의 전쟁’을 끝내고 ‘성장과 고용의 정책’으로 미국경제의 무게 중심을 옮겨간다는 의미를 띄고 있습니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마지막 두 회의인 11월과 12월에 주요 금리를 추가로 0.5%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5년에 4회, 2026년에 2회 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이제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극복되었다고 믿지만, 많은 미국인들은 식료품, 가스, 임대료 및 기타 필수품이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인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기지, 자동차 대출 및 신용 카드의 차입 비용을 낮추어 미국인의 재정을 활성화하고 더 많은 지출과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주택 소유자는 더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재융자하여 월 상환금을 절약하고 신용카드 부채를 비용이 낮은 개인 대출 또는 주택 담보 대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자율이 낮아졌으므로 더 많이 빌리고 더 많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연방 주택 융자 협회에 따르면 평균 모기지 금리는 이미 18개월 만에 최저인 6.2%로 떨어져 재융자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정책 입안자들은 3개월 전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떨어지지만 실업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현재 2.5%에서 연말까지 2.3%로 떨어지고 2025년 말까지 2.1%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실업률은 올해 4.2%에서 4.4%로 더 상승하여 2025년 말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정책 회의는 11월 6~7일입니다. 대선 직후입니다. 이번 주에 선거 직전에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연방준비제도는 트럼프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민주당 후보를 유리하게 하는 정치적 간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방 준비제도 의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선거에 이렇게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정치인, 어떤 대의, 어떤 이슈에도 봉사하지 않습니다. 그저 모든 미국인을 대신하여 최대 고용과 가격 안정을 추구할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급증을 촉발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약속이 소비자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연방준비 위원회가 취한 조치는 2022년과 2023년에 11번이나 기준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취한 노력을 뒤집는 것입니다. 금리 인하로 인해 임금 성장이 둔화되어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제거되었습니다. 그리고 석유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계속 냉각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결정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구성원들이 만장일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미셸 보우먼은 0.25%의 금리 인하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빅컷 단행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월 스트릿의 전문가들은 이자율이 낮아지는 상황에 그동안 높은 금리로 CD나 고수익 계좌에 현금을 넣고 이자를 받아온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하므로 인덱스 펀드나 상장 지수 펀드(ETF)등을 고려해 보는 것이 안전하게 현금재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따라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의 경우도 한국은행에서 10월이나 11월에 0.25% 정도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한국에 국채금리와 대출금리가 하락하여 유동성이 생기고, 투자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어 주가가 오르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는 한편,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2차 전지, 반도체 등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수출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