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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천개의 바람이 되어' 떠난 희생자들 잊지 않겠습니다
김영혜  |  04/15/24  |  조회: 20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내일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이다.

안산 단원고 학생 304명이 수장 당했고, 해경은 선장과 선원 10여명 만을 구조한 채 1차로 사고 현장을 떠났다. 구조된 172명은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민간 어선들이 쏜살같이 달려가서 겨우 구조해 낸 것이다.

정부는 사고 당일 콘트롤 타워로서 아무 기능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피해자들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들의 항의를 정치적으로 선동된 것이라고 낙인찍어 버리고 철저한 진상 규명조차 방해하는 천인공노할 짓을 서슴지 않았다.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 철없는 순수한 영혼들의 목숨값은 어디서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009년 대한민국 해운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어 여객선 운용시한이 20년에서 30년으로 늘어났고, 청해진 해운은 일본에서 운용시한 18년 된 중고선인 '세월호'를 사들여와 선박의 증개축 작업을 벌였다. 세월호는 내부는 5층으로 증축되었고, 화물도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개조되었던 것이다.

세월호에는 차량 180대, 화물 1,157톤이 실렸음이 사고 후에 밝혀졌는데, 이로부터 인천항을 출발할 당시의 차량과 화물, 승객의 체중을 모두 더하면 적재한도를 초과하는 것이었다.

또한, 세월호에는 사고 당일 원래 선장이었던 신보식 선장 대신 정년 퇴직 후 촉탁직 계약으로 일하던 이준석 선장이 승선했다. 그리고, 출항시간이 밀리면서 구간별 당직 순번도 틀어져 버렸다. 선장과 조타수가 바뀌고 항해 루틴이 깨진 것이다. 

세월호는 그 날 오전 8시 30분경 맹골수도와 서거차도 사이를 최고 속도로 진입하였고, 맹골수도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던 울돌목 다음으로 물길이 센 곳이었다. 이 해역에서 세월호는 조타장치가 고장 나 급격하게 변침을 했고, 오른쪽으로 급선회 하면서 왼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해수가 들이치면서 세월호는 단번에 45.7도까지 기울었고, 1시간 뒤인 9시 49분에는 62.8도까지 기울어져 버렸다. 

이 상황에서 선장은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 그대로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을 하고는 10시 13분 이준석 선장과 몇몇 선원들은 특별 통로를 통해 해경들과 함께 빠져 나갔던 것이다.

10시 24분에는 세월호가 127.5도로 기울면서 바닷물에 완전히 잠기게 되었다. 세월호는 쓰러진 뒤 표류하다가 불과 100분만에 침몰했다. 정상적인 배라면 조타장치가 센 물길에 맞아 고장이 나더라도 쓰러지지 않고, 쓰러져도 65도 쯤 기운 상태라고 가정하면 그 정도에서도 매우 오랫동안 부력을 유지하여 침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월호는 2시간만에 완전히 침몰하였다. 그 원인은 조타장치(솔레노이드 밸브)가 맹골수도에서 부러지고, 해수가 구멍으로 밀려 들어와서 배 안을 다 차지하게 됐고 밀폐되어 있어야 하는 수밀구획문들이 선원들 이동에 편리하도록 모두 열려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였던 유병언은 지난 2014년 6월 도피 중 숨진 채 발견됐다. 유병언의 자녀인 유대균 씨는 횡령 및 배임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았다. 프랑스에 살던 장녀 유섬나 씨도 지난 2017년 구내로 강제 압소돼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 해운의 이윤만을 추구하고 승객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는 비열한 기업윤리와 초기 해경의 안이한 대처, 선장과 선원들의 비윤리적 범죄, 정부의 통제 불능으로 빚어진 인재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과 진도 팽목항 등 추모공간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세월호 선체를 보전, 추모, 교육, 체험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국립 세월호 기억관(가칭)'을 참사 15주기인 2029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뉴욕의 911 테러를 기억하고자 만든 '911 메모리얼 박물관'과 같이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건축하는 박물관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깨끗하고 공정한 기업윤리를 지키고, 국민들은 직업윤리에 충실하고, 공직자들과 정부는 국민을 우선시하는 인권중시 사상아래에 철저한 사명감으로 임하여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을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미국의 교포들도 태평양 너머로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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